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광양만권산단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광양지역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이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환경문제 제기와 대응이 지역 및 단체 간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나 지역 환경문제의 최대 이슈를 차지했던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문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난 2005년 광양시민과 광양환경운동연합에 환경 개선에 대한 10개항의 약속을 담은 확약서 제출과, 이후 광양시지속가능한환경협의회(이하 ‘지가협’) 구성 등으로 이어지며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지난 1월 수재슬래그 운송차량 침출수 유출과 브리더를 통한 오염물질 배출 문제가 환경단체와 언론을 통해 계속 제기되면서 다시금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단체의 설립목적에 맞는 활동에 동의하며 지지한다.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시민단체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광양상공회의소를 비롯한 협력사협의회, 상생협의회 등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동의한다. 다만, 문제제기 후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계속 반복되는 문제제기는 피로감만 더할 뿐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우려한다. 단체나 언론의 계속된 문제제기는, 또 다른 단체나 이해당사자의 입장 표명으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양분시키며 갈등 유발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환경단체는 포스코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을 넘어 광양만권으로 논의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되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기업 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또 다른 이해당사자들의 입장표명으로 이어질게 뻔하다. 더구나 인정을 하던 하지 않던 비쳐지는 모습은 순천시와 포스코의 행정 사안인 ‘스카이큐브운영’과 관련한 문제를 풀기위한 수단으로 환경문제가 제기되는 불손한 의도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광양만의 환경문제가 광양 따로, 순천 따로, 여수 따로 라고 할 수 없지만 논의의 시작은 당사자이어야 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문제는 광양시민이 먼저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면서 광양만권으로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스스로가 늘 문제제기를 해왔어도, 내 가족이, 우리 동네가, 우리 지역이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 스스로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타 도시의 단체에서 먼저 나서 광양의 환경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광양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가장 경계해야할 광양시민과 순천시민의 갈등양상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

포스코는 태생적으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제 단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경개선’이다. 이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단체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의 공통된 요구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이제 어떻게 ‘환경개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원인자는 물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단체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현재 환경문제를 ‘지가협’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지가협’의 태생과 운영과정을 모든 시민이 다 동의하고 만족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이미 소통 창구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로 또 다른 조직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다면 이미 있는 소통창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과 같은 사태 발생시 ‘지가협’ 참여 폭을 넓히고, 논의 구조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가협’이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단체, 광양제철소 모두의 양보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모두의 공통된 노력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개선을 통해 광양의 환경을 개선 하자는 것이다. 이제는 지역갈등의 불씨를 재점화 시키지 말고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 먼저 포스코가 단체나 언론의 문제제기에 귀 기울이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환경개선 방안을 공유하길 바란다. 또한 더 이상의 사회적 갈등이 확대되지 않고 지역의 문제를 지역이 해결하기 위해 다함께 소통할 수 있는 지혜로운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2019년 4월 19일

광 양 시 민 단 체 협 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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