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롤로병원(병원장 최옥희) 장기이식팀(외과 성진식, 범민선, 김광용, 송욱)이 최근 말기신장병 환자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9차례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성가롤로병원에서도 신장이식 수술은 개원 후 처음이며 전남에서도 최초이다.

수혜자인 A 씨(50대, 남)는 만성신부전으로 오랜 기간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을 병행하고 있었으며 심부전도 관리 중에 있었다. A 씨와 같은 말기신장병 환자의 경우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한 번에 4~5시간이 걸리는 혈액투석 치료를 일주일에 2~3회씩 평생 받아야 한다. 그러나 투석 치료는 신장의 역할을 보조할 뿐 완전하게 대신할 수 없으므로 가장 궁극적인 치료는 신장 이식이 되는데, 신장은 1개만 있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다른 장기에 비해 이식 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어렵고 까다롭다.

하지만 A 씨는 지난 3월에 성가롤로병원에 신장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후 약 3개월 만에 신장 이식 수혜자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뇌사자 관리업무 협약에 따라 뇌사자 장기기증 공여자 발생 시 공여 장기를 적출한 병원에서 신장의 경우 1개를 해당 병원의 이식 대기자에게 먼저 이식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뇌사 판정을 받은 공여자의 폐, 간, 신장 등 공여 장기 적출을 시작으로 A 씨의 신장이식 수술까지 성공적이었다.

A 씨는 수술 후 얼마간 중환자실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폐부종에 대해 경과를 관찰한 뒤 일반병실로 옮겼다가 건강하게 퇴원하였다. A씨는 이제 수년간 투석 치료가 중심이 되었던 생활에서 벗어나 3~6개월간의 적응 기간을 두고 자유로운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수술을 집도한 성진식 과장은 "숭고한 희생과 나눔 정신으로 새로운 생명을 전하신 공여자와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공여자의 가족분들의 결심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성가롤로병원은 고난도 수술로 여겨지는 생체 간이식 수술에 이어 이번 신장이식 수술도 차례로 성공하면서 지역 의료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최옥희 병원장은 “우수한 의료시설 및 장비를 기반으로 고난도 술기를 갖춘 훌륭한 의료진의 긴밀한 협력으로 거둔 성과”라며, “앞으로도 전남에서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성가롤로병원은 전남 최대규모의 인공신장실과 감염 환자의 투석을 위한 음압격리 인공신장실 그리고 중환자 인공신장실을 갖추고, 장기이식 등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시설을 구축하여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투석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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